대전 향토기업 성심당, 영업이익 대기업 제쳤다... 대전 넘어 전국적 대표 명소로

  • 경제/과학
  • 지역경제

대전 향토기업 성심당, 영업이익 대기업 제쳤다... 대전 넘어 전국적 대표 명소로

성심당 매출 1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넘게 증가
프랜차이즈 제외한 지역 단일 빵집으론 성심당이 처음
영업이익도 315억원으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

  • 승인 2024-04-21 19:38
  • 신문게재 2024-04-22 5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성심
대전 대표 빵집 '성심당'의 영업이익이 대기업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프렌차이즈를 제외한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로 1000억 원을 넘어선 것인데, 대전을 넘어 전국 대표 빵집 명소로 승승장구 중이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성심당 매출은 1243억 원으로, 2022년 817억 원을 기록한 이후 50% 넘게 증가했다.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지역 단일 빵집 브랜드 매출이 1000억 원을 넘어선 건 성심당이 처음이다. 2023년 영업이익은 315억 원으로 2022년(154억 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199억 원)과 뚜레쥬르를 운영하는 CJ푸드빌(214억 원) 등과 같은 대기업 영업이익을 훌쩍 넘어선다.

지역 향토 기업인 성심당은 1956년부터 68년간 대전에서만 빵을 판매했다. 타 지역에 지점을 내지 않고 대전에만 빵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건넨다. 현재 은행동 본점과 대전역,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컨벤션센터 등 6곳에서 운영 중이다. 지역 단골 손님과 방문객이 찾는 지역 명소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다.

성심당의 대표 제품은 '튀김소보로'로, 누적 판매량은 2023년 기준 9600만 개에 달한다. 같은 해 2월에 출시된 딸기시루 케이크도 줄을 서야만 구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일례로, 2023년 크리스마스엔 딸기시루를 구매하기 위해 새벽부터 은행동 본점 앞에서 수 시간 동안 줄을 서는 행렬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 대전컨벤션센터 인근에서 콘서트와 행사 등이 열리면 성심당에서 꼭 빵을 구매해가는 이들이 발길로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한다. '맛'과 '가격'을 동시에 잡은 성심당의 브랜드를 대전뿐만 아닌 타 지역에서도 꼭 들려야 하는 명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임영웅 콘서트를 보기 위해 대전을 방문한 최 모(62·부산) 씨는 "2023년 12월 29일 콘서트를 보기 위해 대전에 들렀다가 성심당을 꼭 사오라는 딸의 말을 듣고 빵을 한아름 사서 갔다"며 "빵 하면 대전이라는 말이 있다고 하는데, 먹어보니 왜 그런지 알 거 같다"고 웃어 보였다.



성심당은 오로지 대전에서만 지점을 낸다. 타지엔 지점을 내지 않는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성심당을 찾기 위해 방문한 이들이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역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방문객들이 성심당을 찾은 뒤 인근에서 머물며 대전의 매력을 한껏 느끼며 재차 방문할 수 있도록 성심당이 역할을 하는 셈이다. 또 당일 판매하고 남은 빵과 제과는 모두 기부하고, 월 3000만 원가량의 빵을 양로원과 보육원 등에 보내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하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2024년 한층 나아진다
  2. 2024 금산무예올림피아드 임원 출정식
  3. [독자칼럼]국가 유산청 출범을 축하 한다.
  4. 2027 하계 U대회...세종시에 어떤 도움될까
  5. 월드비전 위기아동지원사업 전문 자문위원 위촉
  1. [인사]대전 MBC
  2. "내 혈압을 알아야 건강 잘 지켜요"-아산시, 고혈압 관리 캠페인 펼쳐
  3. 세종일자리경제진흥원, 지역 대학생 위한 기업탐방 진행
  4. 세종시 사회서비스원, 초등 돌봄 서비스 강화한다
  5. "어르신 건강 스마트기기로 잡아드려요"

헤드라인 뉴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올해 한층 나아진다

세종시 '도심 캠핑' 인프라가 2024년 한층 나아진 여건에 놓일 전망이다. 2023년 홍수 피해를 입은 세종동(S-1생활권) 합강캠핑장의 재개장 시기가 6월에서 10월로 연기된 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럼에도 호수공원과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상설 피크닉장'이 설치되는 건 고무적이다. 17일 세종시 및 세종시설공단(이사장 조소연)에 따르면 합강캠핑장 복구 사업은 국비 27억여 원을 토대로 진행 중이고, 다가오는 장마철 등 미래 변수를 감안한 시설 재배치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하천 점용허가가 4월 18일에야 승인되면서, 재개장 일..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WHY이슈현장] '충청의 5·18', 민주화 향한 땀방울 진상규명은 진행형

5·18민주화운동을 맞는 마흔 네 번째 봄이 돌아왔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온전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5·18민주화운동은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1980년 5월 민주화 요구는 광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뜨거운 열기로 분출되었는데, 대전에서는 그동안 교내에서 머물던 '계엄령 해제'와 '민주주의 수호' 시위가 학교 밖으로 물결쳐 대전역까지 진출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광주 밖 5·18, 그중에서 대전과 충남 학생들을 주축으로 이뤄진 민주화 물결을 다시 소환한다. <편집자 주> 1980년 군사독재에 반대하며 전개된 5·18민주화..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27년만의 의대증원' 예정대로… 지역대 이달말 정원 확정

법원이 의대증원 처분을 멈춰달라는 의대생·교수·전공의·수험생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27년 만의 의대 증원'이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행정7부(구회근 배상원 최다은 부장판사)는 의대교수·전공의·수험생 등이 보건복지부·교육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의 항고심에서 1심과 같이 '각하'(소송 요건 되지 않음)했다. 다만 의대생들의 경우 "집행정지를 인용할 경우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기각(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음) 했다. 법원 판단에 따라 의료계가 재항고할 것으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무성하게 자란 잡초에 공원 이용객 불편

  •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대전 발전 위해 손 잡은 이장우 시장과 국회의원 당선인들

  •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의정활동 체험하는 청소년 의원들

  •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 불기 2568년 부처님 오신 날 봉축 법요식…관불의식 하는 신도들